여행이야기

여행의 목적 ★ 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은 사람이다 러시아여행에서 만난 사람

호모-루덴스 2018. 7.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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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무엇일까?

여행은 

한마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얻는 것은

마음에 기억되는 사람이다

어디서 무엇을 

보았느냐라고 말하기 보다는

어디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를

자랑하게 된다



기차를 탔다

흔히 말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이다

온통 러시아 사람들이다

그들과는 영어 잘통하지 않는다

나도 영어를 못하지만

그들은 더 못하니...

전혀 의사소통이 안된다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열차안에서는

영어에 대한컴플렉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러시아 토박이에게 물어보았다

러시아에서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와 다를바 없이 

영어과목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에 관심이 없고

길거리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열차안에서 

어떻게 러시아인을 만날 것인가?

그래도 그곳에도 사람이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난다


 


마주보는 침대를 자리잡은 동행은

러시아 모자이다

전혀 서로가 함께 아는 단어나 

어떤 언어의 파편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다음날 아침이 밝아올 때

우리는 서로가 준비한 아침요깃거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도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던 이야기를 하면

그 모자가 떠오른다

나에게 시베리아열차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여행하던 

러시아 엄마이다




그리고 또 사람을 만났다.

우수리스크에 사는 할머니였다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돌아가건 열차안에서 만난 러시아 할머니

그분은 독특하게 한국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선교사님을 따라 여행한 것인지

기도하러 한국에 갔다고 말한다

그렇게 배운 한국어 몇마다로 인해서

우리는 소통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삼등실 열차의 매력이다

서로 말이 없어도 호기심을 갖고

서로를 상대하고 관심을 보이는 곳

그러한 공간이 바로 시베리아횡단열차이다


그래서 나에게 여행이란 사람이다

내가 여행한 곳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이 생각난다

중동의 벌판에서 만난 베드윈

관광지에서 화보를 팔던 청년

사해가는 길에서 관광객들에게 

낙타를 태워주던 아랍인...

그것이 여행에 기억이다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난 한여인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아련한 미안함가 아쉬움으로 

내 마음한켠에 남아있다



그녀는

우리 일행이 택시를 잡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을 때

상황을 파악하고 도와주려했었다

결국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자기 볼일을 뒤로 미루고

자기 자동차로 우리일행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나에게 블라디보스톡이 되었다

블라디보스톡을 생각하면

그녀가 생각난다


그래서 여행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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